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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의 선율

눈물의 미역국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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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미역국

 

                                                이 성례

 

~~

생일 축하한다.

이렇게 전화 주시던 어머니의 목소리를 오늘은 들을 수 없었다.

해마다 음력27일 날은 친정어머니의 축하 메 세지 를 받곤 했는데...

어머니가 가시고 나니

뵐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고,

함께 먹을 수도 없고,

안 되는 것, 못 하는 것, 없는 것 , 뿐이구나.

엄마, 어머니, 라는 단어만 생각해도

가슴이 미어진다.

잘 해드린 것 보다 못 해드린 것만 생각나고....

엄마,

조금만 더 기다리셔요.

호강시켜 드릴께요.

수없이 많은 약속을 했건만

정작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어머니를 가시게 한 불효자는 오늘도 눈물 짓 는다.

식구들, 친구들과 많은 지인들의 축하 메 세지 보다

더 듣고픈 어머니의 목소리와 모습...

내년에도 후년에도 , 나의삶이 다하는 날까지

이제는 더 이상 들 을 수도 없고, 뵐 수도 없는 나의 어머니

올해는 미역국도 끓이지 말라고 했다.

식구들이 끓여주곤 했는데 오늘은 내가 못하게 했다

어머니 생각이 나서 .....

어머니가 안 계시는데 미역국은 먹어서 무엇 하는가 싶어서.

생일날 먹는 미역국은 어머니가 드시는 거라 하지 않던가.

이제부터 나는 생일날 미역국은 안 끓일 것이다.

어머니가 안 계시기에.....

오늘 먹는 미역국은 눈물의 미역국이 될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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