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을 찬탄하는 소리 '범패'가 관문사 옥불보전을 가득 채운 가운데,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다인(茶人)들이 느린 걸음으로 불전을 향합니다.
무명을 밝히는 지혜를 뜻하는 반야등, 번뇌를 벗고 자유자재한 경계에 이르는 해탈향 등 각각의 의미가 담긴 여섯가지 공양물이 부처님 상단에 오르고.
불보전은 사부대중의 공경과 찬탄으로 가득찼습니다.
천태차문화연구보존회가 서울 우면산 관문사 옥불보전에서 개최한 '대한불교천태종에서 육법공양의 정립' 학술대회.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스님은 "공양은 공덕의 행이자 수행으로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대승보살도에 닿아있다"며 육법공양의 근본 의미를 짚었습니다.
<개문스님 / 관문사 부주지(총무원장 무원스님 인사말 대독)> "(육법공양의) 그 깊은 의미를 간과하고 형식과 절차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늘의 달을 가리키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는 것과 같습니다."
관문사 다도회의 육법공양 시연으로 본격화된 학술대회에선 전문가들의 학술논문을 중심으로 발표와 질의응답이 이뤄졌습니다.
주요 경전과 고문헌 속에 나타난 육법공양의 의미를 비롯해 관문사와 부산 광명사, 의왕 대안사 등 천태종 각 사찰에서 실제 이뤄지고 있는 육법공양 전승 과정이 소개됐습니다.
금강대학교 교수 광도스님은 자신의 저서 '관음참의'와 15세기 조선 전기 학조스님의 '진언권공'에 나타난 육법공양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했습니다.
<광도스님 / 금강대학교 교수> "(진언권공에선) 등이 반야지광이 되게 해주십시오. 또 물이 감로제호가 되게, 식이 법희선열이 되게 해주십사하고 진언을 하는 거에요. 진언을 통해서 향등수식이 불법이 되게 한 것이죠."
진언권공의 육법공양은 '이고득락'을 뜻하지만 '관음참의'에선 '일심이 상청정하면 처처에 연화개니라'는 이타의 법을 설한 상월원각대조사의 법어를 근거로 '자리이타'를 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학술대회에선 천태종 내 '육법공양절차제정위원회' 구성과 육법공양 절차의 정례화, 또 청소년을 위한 육법공양문을 보급하는 등 연구자들의 다양한 제언이 나왔습니다.
천태종은 학술대회를 통한 논의들을 종합해 종단 운영에 활용하는 등 전통문화의 올바른 전승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BBS뉴스 박준상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최동경 기자
 천태종 관문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천태종에서 육법공양의 정립' 학술대회

광도스님이 진언권공과 관음참의를 중심으로 '육법공양의 명칭과 의미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 : BBS NEWS(https://news.bbs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