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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문법보 2021년 7월호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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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산 법향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는 것이

如來의 길                                                                                                                                                           주지 방경혜 스님


몇 해 전 이스라엘의 역사학자이고 『사피 엔스』(인간은 과연 쓸모 없어지는가)의 저 자인 유발 하라리가 한국에 왔을 때 “미래 는 반드시 인문학적인 가치가 성공의 비결 이다.”라 결론 내린 강의를 청취했다. 그날 의 강의 주제는 ‘불교와 인문학’이었다. 인문학은 인간과 인간의 근원이란 문제에 대해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대해 탐구하 는 학문이다.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것을 가 르치는 학문이라고도 한다. 이어 인문학은 요즘 시대에 대세이며 미래에는 그 학문을 염두에 두고 살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 다는 것이 유발 하라리의 주장이었다. 과거의 시대는 IQ(지능지수)라는 지표를 중요하게 여겨서 지능이 높은 사람이 미래 에 성공할 것이라 평가했다. 그러나 지능지 수는 순전히 개인적이라, 개인이 전체를 끌 고 가는 지표였기에 어느 순간 새로운 이론 EQ(감성지수)가 등장했다. 지능만 가지고 안되니 EQ라는 걸 만들어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인 감성이 중요하다는 이론 을 내놓았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 통행료 등등 많은 부분을 인 공지능에 의지하고 살고 있다. 미래에는 그 것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 역사학자 유 발 하라리가 주장하는 것이었다. 사피엔스 족은 인공지능을 절대 이길 수 없으나, 그 렇다고 불안해할 필요가 없는 것이 우리가 변하면 영원히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감성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을 어떻게 최대치로 끌어올리느냐가 미래 성공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IQ시대에 는 공부만 잘하면 됐지만, EQ시대에는 감 성이 만들어지면서 일등과 꼴등이 공존해 야만 미래 지향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능지수와 감성지수만 가지고는 살기 어렵다며 SQ(사회성지수)라는 이론이 또 등장했다. 남과 어울릴 수 있어야 성공 할 수 있다며 직장에서도 사회성이 좋은 사


람을 우선 뽑는다. 상대방을 즐겁고 행복하 게 하기 위한 유머가 있어야 하며, 어울림에 대한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또다시 MQ(도덕지수)가 새롭게 등장했다. 미래에 는 도덕적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성공할 수 없으며 얼마나 도덕적이냐에 따라 성공 여 부가 검증된다는 관점이다. 아이큐와 이큐 와 에스큐를 거쳐 엠큐의 도덕지수가 성공 의 지름길이라며 학문으로 정립한 것이 인 문학이다. 

부처님은 이미 오래전에 인문학적인 가치 를 가르쳤다. 부처님은 인간에 대한 가치를 가장 중요한 핵심에 놓고 이 세상에 오셔서 첫 설법을 하셨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고. 나 스스로의 가치를 뛰어넘는 것은 없 다는 위대한 선언이었다. 여기서 ‘나’라고 하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구성원 속에서 의 ‘나’다. 자기 자신을 완벽하게 사랑해야 한다. 자기한테 공덕 되는 삶을 살아야 한 다. 부처님께서 수기를 주시면서 ‘여래’라는 말을 하시는데, 모두가 불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가 부처가 될 수 있고, 그래 서 너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여래’다. 이는 인문학적 가치에서 가장 위대한 시각 이며 불교만이 가지고 있는 위대성이기도 하다.

이 사회가 오랫동안 남을 유념하지 않는 개인주의가 지속하다 보니 여러 가지 위기를 느끼게 된 것이 사실이다. 인간이 인간 답게 산다는 것은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상대방과 더불어 가야 하 며 반드시 도덕적이어야 한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내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 다. 끝없이 나를 사랑하는 것을 넘어 남을 사랑하는, 가치가 같아졌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학문적으로 보면 인문학적 가치이 지만 부처님 가르침의 교의로는 연기법이 다. “법을 보는 자는 여래를 보고, 여래를 보는 자는 법을 보며, 연기를 보는 자는 법 을 보고, 법을 보는 자는 연기를 본다.”는 게송이 불교의 시작이고 끝이다. 

발우 공양을 할 때 외우는 게송에 보면 이 쌀 한 톨이 나에게 올 때까지 88번 공덕 이 있으니 즉, 88번 감사하면서 먹으라 가 르친다. 인문학적 가치가 불교 속에 잠재해 있으니 자녀들에게도 잘 전해야 한다. 그래 서 오늘도 행복하고 내일도 행복하며 모두 다 함께 행복해지도록 하는 것이 불자의 바 른 신행이다.

------※ 위 내용은 관문사 6월 셋째 주 정기법회에서 주지 경혜스님이 하신 법문을 녹취 윤색한 것입니다.  

정리/ 이규원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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