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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정기법회 방경혜 주지스님 취임 법문입니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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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노력하는 곳에 묘법의 연화가 피어납니다! 


봄꽃 가득한 4월입니다. 산과 들 그리고 거리마다 향기로운 꽃들이 피어 우리 마음 도 한결 환합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시작됐을 무렵 <보 배경>이 회자된 적이 있습니다. <보배경>은 부처님 재세 시 바이샬리 지방에 질병이 창 궐했을 때 부처님이 어떻게 대처했는가를 보여주는 경전입니다. 바이샬리 지방 사람 들은 극한 질병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오 로지 왕사성에 계신 부처님을 모셔다가 가 피를 입는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이샬리 왕이 사신을 보내 부처님을 청하 자, 부처님은 왕사성을 떠나면서 이런 말씀 을 하십니다. “나는 바이샬리에 가서 그곳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계행을 지키고 올바 르게 삶을 영위하는 노력으로 질병을 퇴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러 간다.”고 말입니 다. 물론 부처님은 그곳에 가서 시신이 널브 러진 거리를 청소하고 지혜로운 ‘보호주’를 외우게 하는 등 실천적 방역 활동을 하셨 고 질병은 퇴치되었습니다. 물질적 정신적 노력이 없이는 현실의 어려움은 극복되지 않습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어렵다는 현실 에 빠져 있다면 결코 그 어려움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곳을 사바세계라고 합니 다. 사바세계라는 단어를 중국 사람들은 감 토(堪土-감내하는 땅) 인토(忍土-인고하는 땅)라고 번역했습니다. 우리 삶에는 질병이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괴로움이 있습니다. ‘코로나19’라고 하는 새로운 전염병 때문에 독감 환자가 현저하게 줄었다고 합니다. 코 로나 일부가 모두를 괴롭히는 것 같지만 예 방할 수 있는 백신과도 같은 역할도 합니 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가르침의 결론을 <묘 법연화경>으로 대신하셨습니다. 산스크리 트어로 ‘삿 다르마 푼다리카수트라’를 한역 한 것이 <묘법연화경>입니다. 부처님의 묘 법은 마치 한 송이 연꽃이 피어나는 것 같 다 해서 연화 삼덕이라 합니다. 그중에서 연 꽃은 진흙탕에 피면서도 물들지 않으므로 ‘처염상정’의 덕성, 꽃과 열매가 동시에 시작하기에 ‘화과동시’의 덕성, 종자가 부실하 지 않아서 ‘종자부실’의 덕성이라 합니다. 연꽃의 종자는 수백 년 심지 않았다가 심어 도 싹을 틔웁니다. 이처럼 부처님의 가르침 에 근거한 연꽃이 진흙에 뿌리내려도 물들 지 않음을 배우고 실천하는 신심이 필요하 지 않을까 생각하고 관문사에 들어서는 순 간 부처님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는 불자 가 될 것을 거듭거듭 다짐해야 합니다. 질병 이 있는 장소에 가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부처님 가르침에 근거한 믿음을 줬 듯이 부처님께서 무엇을 줘서 행복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뤄질 것이라 믿기 때문입 니다. <지장보살 예경>에 보면 △유명교주 지장 보살(지극히 어두운 곳의 교주) △남방화주 지장보살(남쪽의 염부제 화신-석가모니 열 반 이후 미륵부처님 오실 때까지의 무불시 대의 중생구제), △대원본존 지장보살(지옥 이 없어지지 않는 한 성불하지 않겠다.) 이 렇게 세 가지로 지장보살을 예경합니다. 지 장보살은 지옥에 가 있지만 괴롭지 않습니 다. 한 사람도 지옥에 오는 사람이 없는 날, 그날이 오면 지장보살은 행복하다는 서원 을 세웠으니까요. 우리는 행복을 돈의 가치에 두지만, 그것 만이 행복이 아닙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 心造)라고 하듯 모든 것이 마음먹기 나름입 니다. 우리가 행복을 찾고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바이샬리에 가셔서 신 통 묘술을 부린 것이 아니라 청소하고 마음 을 바르게 갖는 노력만으로 역병을 퇴치하 고 사람들이 행복했듯이 말입니다. 불교는 어떤 종파가 됐든 부처님의 가르 침을 놓고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접근이 핵 심입니다. 우리 천태종은 이것이 중요하다 고 뽑아 든 경전이 <묘법연화경>입니다. 아 비달마 불교의 장점은 경전을 끝없이 연구 해서 밖으로 드러내자는 것입니다. 삼장이 라고 하는 것은 경장, 율장, 논장입니다. ‘부 파불교’ 시대에 논장을 만들어서 불교의 역 사가 맥을 이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00년 정도 지났을 때 ‘대승불교’가 일 어났습니다. 상월원각대조사님의 종지에 부 합하는 첫 번째는 ‘대승불교’의 실천입니다. 왜 대승불교를 염두에 두셨을까 생각해 봅 시다. 덕이 없는 자가 예경을 받는 것은 돈 이 없는데 비싼 음식점에 가는 것과 같고, 깨닫지 못했는데 깨달았다 하는 것은 증상 만자와 같습니다. 상월원각대조사님께서 꿈꾸셨던 ‘대승불 교’의 이상은 남녀 차별, 승속의 차별 없는 깨달음의 세계입니다. <법화경> 제8품 ‘오 백제자수기품’에는 설법제일 부루나 존자 가 법명여래로 성불한다는 수기를 주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때 부루나 존자가 성불 한다는 나라가 선정(善淨)인데, 이 나라 사 람들은 법희선열(法喜禪悅)로 음식을 삼는 다고 말씀하십니다. 법희식이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즐거움이요, 선열식이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즐거움인 것입 니다. 상월원각대조사님께서 교시문에서 착실 한 교화를 통한 사회, 즉 승가로서 지상불 국토 건설을 부촉하신 뜻이 여기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불자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처럼 수심(修 心)과 용심(用心)이 일치해야 합니다. 가피 력만을 기대하는 용렬한 신앙이 아니라, 모 두 내가 내민 손이 천 개의 눈, 천 개의 손 이 될 수 있는 불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어 려운 시기 신심을 발현해서 코로나보다 더 크고 넓은 자비의 마음으로 내가 아는 행 복을 함께 나누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 면 대조사님께서 말씀하신 ‘대승불교’ 실천 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만들 어가는 불자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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